돈이란 놈은 참 매력 있는 놈이다
때에 따라서는 나를 품위 있게 만들기도 하고
어떤 때는 거만하게 만들기도 한다
또 어떤 때는 초라하게도 만들기도 하고
또 어떤 때는 옹졸하게 만들기도 한다
나는 이 돈이란 놈의 매력을 쫓아다닌다만 유독 나에게는
이놈이 친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
아직도 나는 돈이 자주 다니는 길목을 찾아 헤매고 있다
이 숨바꼭질이 언제쯤 멈출지 모르다만 내 생각에 머지않아
기력이 딸려 쫓아다닐 수 없는 상황이 오겠지
어쩌다 이놈이 내 품에 안기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 기쁨도 잠시~
이놈이 내 품에서 떠날 땐 왜 그렇게 가슴이 아픈지
이놈은 인정머리가 없어서 얼마나 매정한지 가지 말라고
애원하고 붙잡아도 뒤도 안 보고 떠난답니다
이놈이 왜 떠나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
내가 너무 인색하게 살아서 그런 게 아닌가
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
사람마다 돈이란 놈이 찾아올 때 이놈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의
크기가 다 다르다는 걸 요즘에서야 어렴풋이 알 것 같다
그래서 내 그릇의 상태는 어떤가 살펴보곤 한다
혹시 내 그릇이 간장 종지만 하지 않을까?
그러면 돈이 오고 싶어도 못 오는 게 아닐까?
아니면 밥그릇만 할까?
"아니야~양푼이 만할 거야"
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
양푼이에 담은 밥은 혼자 다 먹으면 배가 터지니
다른 사람과 나누어 먹어도 충분하까
그런데 마음먹기 따라서 이 그릇의 크기는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는 것이다
나의 마음의 크기를 넓혀 이 돈이란 놈이
나를 품위 있게 만들어 주길 바라면서 한 때를 보낸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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